[제주양의막파종친] 祖上의 뿌리를 찾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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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hyunc033@hanmail.net)작성일2024-03-24조회수6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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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上의 뿌리를 찾아서 글 : 회장 현영식 (제주양의막파 30세) 해마다 4월 첫째 주 일요일은 양의막파(羊衣幕派) 묘제가 봉행 되는 날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금년도 하루하루 묘제 봉행 일이 다가오는데,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걱정이 앞섰다. 친족님들에게 공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이제까지 묘제를 봉행하지 않고, 그냥 지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우선 총무에게 친족들에 메시지를 보내게 해놓고 참석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묘제 봉행 일은 날씨가 화창해서 발길은 한결 가벼웠다. 친족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도 친족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들과 이사님들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성황리에 제를 지낼 수 있었다. 회장이 초헌관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제복을 입고 묘제를 지냈다. 제복을 입고 보니 새삼 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냥 세월만 가면 끝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친족회의 활성화이다. 어떻게 하면 젊은 괸당들이 좀 더 자기의 뿌리를 찾아서 근본을 알고 싶어 하고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올레길과 둘레길은 많이 다닌다. 그러나 조상님들을 모셔놓은 산소에는 1년에 벌초 때나 한번 찾거나 아예 한 번도 오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것은 우리 기성세대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버지를 따라 여남은 살 때부터 벌초하러 다녔다. 일본에 살고 계시던 양부모님도 귀국하면 꼭 산소에 차례를 가셨다. 그리고 서울에 살던 일본에 살던 벌초 때만 되면 꼭 고향으로 오셔서 벌초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아버지는 여기에 모신 분은 너의 몇 대조이시다고 했으나, 철이 덜 든 나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막상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보니 후회가 많았다. 그래도 모듬 벌초를 하며 집안에서 제일 어른이신 분이 나를 불러 일일이 가르쳐 주며 자기가 죽으면 아무도 알려줄 사람이 없다며 명심해서 잘 들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일일이 메모를 했다가 집에 와서 족보에 연필로 적어 두었다. 모듬 벌초를 하는 산소가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어서 3년 전에 가족 묘지를 장만하여 조상님들을 한곳으로 모시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비석도 없고, 할머니인지 할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산소들은 그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때 산소 한 곳은 할아버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족보에도 기록이 없다. 결국 허가를 받지 못하여 이장을 못하고, 지금도 그 한 곳만 별도로 벌초를 하고 있다. 3년 전에 서귀포친족회에서 ‘서귀포 연주(西歸浦 延州)’ 책자를 발간했다. 나의 10대조 태익(泰益), 11대조 응일(應逸) 할아버지 산소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어디에 모셔져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침 함덕 입도조 묘제에서 수소문해 보니, 위미리에 모셔져 있고, 4월 둘째 주 일요일에 묘제를 지내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 묘제 때마다 참석하여 새로운 괸당님들도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옛날에는 서로 거리가 멀다 보니 서로 가까운 곳에 사는 괸당끼리 벌초나 묘제를 했던 모양이다. 결국 법환리에 12대조 의봉(義奉)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쪽에서 벌초와 묘제를 지내니, 후손들은 조상의 산소나 위치는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직장 따라 고향을 떠나 살다 보면 관심도 덜하게 된다. 젊은이들은 모임이나 친구들하고, 산이나 오름은 자주 다닌다. 그러나 내 조상 산소의 위치나 나하고 어떻게 된 관계인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주 입도조가 어디에 모셨는지 자식들에게 가르쳐 주었는가. 1년에 부모님 산소나 조상님 산소에 몇 번이나 가 보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우선 우리 대서부터 조상 묘지를 순례하는 것이다. 나부터 올해 안으로 자식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입도조가 모셔져 있는 함덕에서부터 신풍리 양의막파 선영으로 해서 조상님들의 모셔져 있는 가족 공동묘지에까지 다녀와야 하겠다. 2022,07,02. 글 : 회장 현영식 (제주양의막파 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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